아직은 동향 파악 수준···키움증권, 컨소시엄 구성 중

금융당국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 이미지=셔터스톡
금융당국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 이미지=셔터스톡

금융당국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특히 최근 열린 인가 심사 설명회를 통해 후보군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금융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및 IT업계가 치열한 탐색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가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최대 2개사에 대한 신규인가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5월 중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최근 금융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최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는 금융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IT업계가 참여해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금융위원회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터넷 은행 인가심사 설명회 참가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인터파크, 다우기술, KT를 비롯해 핀크, 티맥스, 위메프, BGF 등 55개사가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유력 후보였던 네이버와 인터파크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설명회를 통해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불참을 선언한 인터파크 역시 설명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가장 분명하게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밝힌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이자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이미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하고 있어 인터넷은행 사업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크를 앞세운 하나금융과 SK텔레콤도 최근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핀크는 지난 2016년 하나금융그룹이 51%, SK텔레콤이 49%를 출자해 만든 모바일 금융 서비스 회사다.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축소판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위메프, BGF 등 유통업체들의 설명회 참석도 눈에 띈다. 위메프는 현재 간편결제 사입인 ‘원더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과 손잡고 위메프 판매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내놓는 등 이전부터 금융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셜커머스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IC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CU의 모회사인 BGF도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BGF는 보유한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3000여개의 점포를 자랑한다. 아울러 BGF 자회사인 BGF리테일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BGF는 자동화기기(CD/ATM)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모델을 내세웠다. 경쟁사인 GS리테일이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BGF의 참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이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거대 자본과 비교하면 아직은 자생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아직 많지 않다. 이는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인터넷은행 흥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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