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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양매도 ETN 시장 격돌…각사별 차별점은?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1.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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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에셋대우·NH·삼성·KB·신한·하나 등 양매도 ETN 출시 행진
미래에셋대우, 핵심 인재 영입에…한국투자증권 아성 깰까 ‘주목’
신한금투 ‘콘도르 ETN’·하나금투 ‘비대칭적 구조’…발전적 경쟁 기대감
새해 벽두부터 증권가에서는 양매도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양매도 ETN은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뒤 지난해 발행 규모 1조을 돌파하면서 증권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지난해 말을 전후로 다른 대형사들 역시 비슷한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증권가에서는 양매도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양매도 ETN은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뒤 지난해 발행 규모 1조을 돌파하면서 증권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지난해 말을 전후로 다른 대형사들 역시 비슷한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증권가에서는 양매도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양매도 ETN은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뒤 지난해 발행 규모 1조을 돌파하면서 증권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지난해 말을 전후로 다른 대형사들 역시 비슷한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오전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을 신규 상장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KB증권이 KB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을 상장했고 11월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옵션 양매도 전략에 양매수 전략을 추가한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ETN을 출시한 바 있다. 이로써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8곳 가운데 7곳이 비슷한 형식의 상품을 들고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와 달리 원자재나 금리, 증시 변동성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약정된 고정 수익률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ETN을 두고 상장지수채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매도 ETN은 증시가 매월 특정 구간 내에서 오르거나 내릴 경우 사전에 약속했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매월 옵션 만기일에 외가격(OTM, out of the money)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기 때문에 '양매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를 들어 양매도 5% ETN은 5%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한다. 증시가 -5~5% 범위 내에서 움직였을 경우 옵션은 행사되지 않고 매도 프리미엄만 발생하는 구조다. 현재 상장된 양매도 ETN 대다수가 코스피200지수가 5% 이상 오르거나 빠지지만 않으면 증시 등락과 상관 없이 일정한 수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양매도 ETN의 수익구조.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내놨다 / 그래프=한국거래소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양매도 ETN의 수익구조.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내놨다 / 그래프=한국거래소

◇핵심 인재 영입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독주 깰까

증권가에서는 가장 먼저 양매도 ETN 상품을 내놓은 한국투자증권의 독주 속에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양매도 ETN 흥행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ETN 시가총액은 7조원을 넘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상품으로 끌어 모은 자금만 해도 1조원이 넘는다. 사실상 한국투자증권이 만든 시장이고 독주하는 시장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김연추 에쿼티(Equity)파생본부장을 영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기대감과 달리 현 시점에서는 당장 눈에 띄는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트래들 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양매도 ETN 상품은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라 옵션 매도 가격에 변화를 주는 것 외에 차별점을 만들어 내기 쉽지 않다전혀 다른 구조의 상품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양매도 ETN 상품 내에서는 차별화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이 내놓은 양매도 ETN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 내놨던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5%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스트랭글 매도(Short Strangle) 전략을 따르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이 크게 흥행에 성공하자 한국투자증권이 옵션 행사 가격에 변화를 준 TRUE 코스피 양매도 3% OTM ETN과 TRUE 코스피 양매도 ATM ETN을 시장에 내놓은 정도가 차별점이다.

콜옵션과 풋옵션처럼 기초 지수 대비 등락으로 옵션 행사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의 가격은 기초지수의 가격과 행사가격이 근접할 수록 높아진다. 따라서 5% 외가격 옵션 보다는 3% 외가격 옵션에서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기초지수인 코스피200 지수가 3% 이내에서 등락을 유지했다면 양매도 5%  ETN 보다는 3% ETN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등락폭이 -3~3%로 -5~5% 보다 좁아 지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이탈해 손실을 볼 위험성도 높아진다.

◇대동소이한 ETN 발행 행진…신한금투·하나금투, 차별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증권사도 있다. 은행계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양매도 ETN에 양매수를 추가해 리스크를 줄였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내놓은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ETN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4% 외가격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상품이다. 기존 상품들이 대부분 5% 외가격 콜·풋옵션을 매도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지수 변동 범위를 2%p 줄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기초지수 가격에 가까울수록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높아져 수익률 도 높아진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이렇게 늘어난 수익은 10% 외가격 콜·풋 옵션을 매수하는 데 사용했다. 따라서 코스피200 지수가 10% 이상 하락해도 더 이상 손실이 커지지 않는다. 수익구조를 놓고 보면 사다리꼴 모양인 스트랭글매도 전략과 달리 기초지수 변동폭 양 끝단에 날개가 생기는 모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모양이 조류인 콘도르와 닮았다고 해서 콘도르 전략으로 부른다.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ETN 수익구조 / 그래프=한국거래소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ETN 수익구조 / 그래프=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는 신한금융투자보다 한발 더 나간 상품을 내놨다. 기초지수 변동폭 상단과 하단을 대칭적으로 구성했던 기존 스트랭글 매도 전략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형식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양매도 ETN은 기초지수인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이 6%를 넘을 경우 매도하는 콜·풋 옵션의 행사 가격을 다르게 설정한다. 

◇하나금융투자, 비대칭적 구조 도입…가장 능동적 구조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은 월평균 시장변동성 대비 옵션 최종거래일 시장변동성의 변화율에 따라 결정되는 수익구조에 맞춰 콜·풋 옵션을 매도한다. 쉽게 말해서 코스피200지수가 6% 내에서 오르거나 떨어진 경우에는 4% 외가격 콜·풋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다. 여기까지는 신한금융투자의 콘도르 ETN과 같다. 그러나 리스크 축소를 위한 추가 장치에는 차이가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ETN은 코스피200지수가 6%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비대칭적 스트랭글 매도 전략에 들어간다. 즉 증시가 6% 이상 상승했을 경우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하락 쪽 범위를 늘리고 상승 폭은 줄인다. 반대로 6% 이상 하락했을 경우에는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승 구간은 늘리고 하락 구간을 줄이는 식이다. 

신한금융투자와 마찬가지로 옵션 매도 포지션을 제거해 리스크를 축소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코스피200이 6% 이상 오르거나 내렸을 경우 옵션 포지션 설정후 10거래일 뒤 변동성 변화를 점검한다. 이 때 6%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풋옵션 혹은 콜옵션을 매수해 한쪽 포지션을 제거하는 식이다.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에 옵션 매수 비용이 낮아졌다는 점에서도 신한금융투자의 ETN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 수익구조 / 그래프=한국거래소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 수익구조 / 그래프=한국거래소

하나금융투자가 양매도 ETN 경쟁에 합류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권사간 발전적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투자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인상적인 구조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하나금융투자가 양매도 ETN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특정 ETN이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하나금융투자의 ETN이 가장 능동적인 구조라고 평가했다.

황건강 기자·CFA
금융투자부
황건강 기자·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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