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대법원 판결 등 현안 산적…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 만남 성사될지 관심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중순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인사들이 자리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계에선 시기적으로 볼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 의미를 두고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타운홀미팅 형식의 만남을 갖는다. 이번 만남은 특히 격식 없이, 또 기업들의 투자 환경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대화가 이뤄질 것이란 점에서 최근 있었던 신년회와는 차이를 갖는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지난 2일 신년인사회보다 이 행사에 더 관심을 갖고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에도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기업 총수급들이 총출동할지 여부다. 청와대 측은 아직 총수급으로 초청할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자리의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역시 총수들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에도 재계의 관심은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출석 여부에 쏠려 있다. 4대그룹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타운홀미팅에 나온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삼성을 둘러싼 여러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의 대통령과의 만남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관련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은 올 봄 전원합의체로 최종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뭔가 정부와 삼성 사이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 부회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초부터 현장 사업장을 돌며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현장에 참석한다고 해도 삼성과 관련한 이슈들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미 몇 차례 이재용 부회장과 정부가 파트너십을 보이는 듯했던 순간 검찰 수사 기세가 꺾이지 않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만났던 당시 검찰은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와 관련 이상훈 의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같은 해 9월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도 검찰은 노조 활동 방해 혐의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허나 이 같은 흐름과는 무관하게 연초 재계와의 만남 자리에서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인사는 중요한 건 현 정부가 기업인들을 함께 경제정책을 성공으로 가져갈 파트너로 보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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