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28일 전격 사퇴 발표…코오롱그룹 4세 경영 시대 본격화 전망

 

28일 사퇴를 발표한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23년간의 경영활동을 마무리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28일 밝혔다. 코오롱은 후임 회장 없이 내년부터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되며,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현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이 내년 1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서도 퇴임을 공식화했다. 별도의 퇴임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961월 제 나이 마흔에 회장 자리에 올랐을 때 딱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나이 60이 되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고 작정했다이런 저런 이유로 3년이 더 흘렀다.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면서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하다. 여태껏 턱이 빠지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 사퇴와 함께 4세 경영 시대 진입이 전망된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상무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수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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