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익‧중위험 상품 위주…카카오페이 자체 기준으로 선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새로운 투자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카카오페이는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 기업이다. 기술이 금융을 이끈다는 관점이다. 단순 결제에서 나아가 투자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페이 넥스트’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류영준 대표는 지금까지 주요 성과와 함께 카카오페이의 비전,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9월 출시된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다. 별도 앱과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출시돼 현재는 멤버십, 청구서, 인증 서비스까지 저변을 넓혔다. 지난 10월 월간 거래액 2조3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가입자 수는 2500만명, 월간 실 이용자 수는 1300만명에 달한다.

류 대표는 현재 카카오페이가 1단계와 2단계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봤다. 첫 번째 단계가 온라인 결제, 오프라인 결제, 송금, 청구서, 계좌 관리, 인증, 지출 관리, 수입 관리였다면 사용자 데이터와 가입자를 토대로 추천, 분석, 예측, 연결을 통해 투자, 대출, 보험, 추천광고, 신용관리 등의 고도화된 2단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목표다.

오는 20일부터 카카오페이는 투자서비스를 선보인다. 류 대표는 “지금껏 카카오페이가 어떻게 하면 편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더 나은 수익을 어떻게 안전하게 드릴지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투자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하고자 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투자서비스는 별도의 가입이나 계좌 개설이 필요 없다. 따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투자 최저 금액은 1만원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UX)를 통해 세금을 포함한 수익금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카카오페이가 선보이는 투자 상품은 중수익, 중위험 상품으로 준비됐다. 수익률은 1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카카오페이는 설명했다. 자체 기준으로 엄선된 상품으로, 만기는 1년 이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영 수석매니저는 “투자의 허들을 낮춰 일반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에서 ‘투자’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투자 상품이 나열된다. 관심 있는 상품을 누르면 얼마를 투자할 때 얼마의 수익이 예상되는지 바로 계산돼서 표시된다.

투자에 대한 필수 고지사항과 상품에 대한 정보, 투자 시 유의사항 등도 나열된다. 여기서 사용자가 ‘투자하기’ 버튼을 누른 뒤 필수 동의사항을 보고 동의 완료 뒤 투자금액을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면 투자가 완료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매일 쓰는 카카오톡으로 쉽게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추천하는 상품은 카카오페이만의 기준으로 선별됐다. 설계부터 개발까지 카카오페이가 만든 기준에 맞췄기 때문에 사용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류 대표는 전했다. 특히 부동산 상품의 경우 카카오페이 측이 직접 확인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역할이 카카오뱅크의 역할과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역할은 분리돼 있다”며 “은행은 할 수 있는 사업과 할 수 없는 사업이 명확히 정해져있기 때문에 은행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카카오페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카카오페이는 여신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출 등의 업무는 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만 있으면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간편 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일본에서 가장 먼저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오는 연말,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월간 거래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류 대표는 “3년 내에, 아무리 늦어도 5년 내에는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카카오페이에서 흘러 다닐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내년부터는 입영통지서와 주차위반‧속도위반 과태료 등도 카카오톡으로 바로 확인하고 카카오페이로 납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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