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만원 시대 도래…BBQ 가격 2000원 인상에 교촌, bhc 동향도 주목

BBQ가 19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치킨값과 별도로 배달비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대표 치킨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다른 브랜드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서민 물가 부담에 비상등이 켜졌다.

BBQ는 19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기존 1만 6000원에서 2000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 8000원이 됐다. 통다리바베큐도 기존 1만 7500원에서 2000원 오른 1만 9500원이 됐고, 써프라이드치킨은 1000원 오른 1만 9900원이 됐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별 주요 메뉴 및 가격.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자료=각 사 홈페이지

BBQ는 이번 인상 이유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가 가격 인상을 요구해와 3가지 제품에 대해서만 1000~2000원씩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지난해 5월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거센 반대 여론 등 역풍을 맞고 가격 인상 카드를 잠시 내려놓아야만 했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면 1000원가량의 배달비까지 추가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 주문시 함께 왔던 콜라 역시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지점이 늘고 있어서 이 역시 ‘우회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려했던 ‘치킨 한 마리에 2만원’ 시대가 현실화한 것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최지현(28세)씨는 “집 근처 BBQ 지점은 주문시 배달비도 따로 받고, 캔 콜라도 주지 않아서 따로 사야 한다. 치킨값 1만 8000원에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캔 콜라 1000원, 배달비 1000원까지 더하면 딱 2만원이 나온다”면서 “서민 음식인 치킨 한 마리를 2만원에 먹어야 하는 상황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지점에서는 캔 콜라가 245㎖에 1000원, 500㎖에 1500원, 1.25L에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업계 1, 2위인 교촌치킨과 bhc 등도 업계 1위 BBQ의 가격 인상을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교촌의 경우 대표 메뉴인 교촌오리지날, 교촌허니오리지날의 가격은 1만5000, 교촌레드오리지날은 1만6000원이다. bhc의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 인기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 등은 1만7000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BBQ 매출은 2016년 2280억원에서 2017년 2417억원으로 6% 올랐고, 교촌치킨 매출은 2016년 2911억원에서 2017년 3188억원으로 9.5% 증가했다. bhc는 2016년 2326억원에서 2017년 2391억원으로 2.7% 올랐다.

다만 오너 갑질,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 최근 이슈가 많았던 여타 브랜드들이 당장 BBQ를 따라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과 bhc 관계자 모두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