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결론에 바이오 업계 혼란…업계 안정성 위해선 하루빨리 결론나야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로로직스 사태를 두고 고의적인 회계 기준 위반으로 결정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매매거래는 곧바로 정지됐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 측은 즉시 반박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 뿐만 아니라 금감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삼성바이오 측은 고의에 의한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증권가와 참여연대의 온도차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실질심사 이후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일단 회계 논란 이후 대형주가 상상폐지가 된 판례가 없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돼 있다며 의혹을 규명하고 상장폐지를 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는 걱정이 커졌다. 특히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의 속만 타들고 있다. 바이오 기술은 글로벌 경쟁사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바이오시밀러 같은 제품이나 기술을 하루빨리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이 시점에서 분식회계 결론이 바이오 산업에 불똥을 튀길까 걱정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한 대표는 분식회계과 연구개발비 감리 등 회계기준으로 인해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위축됐다. 투자나 개발에 있어 영향을 안 미쳤다면 거짓말이라며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지원하겠다면서 오히려 바이오 기업들에게는 높은 잣대를 들이민다면 기업들이 활발하게 바이오 연구를 할 수 없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 나가기도 전에 국내에서부터 발이 잡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시장 안전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은 2015년부터 3년여를 끌어왔다. 모로 가도 서울만 도착하면 된다고 일단 결론이 나는 게 바이오 업계에겐 낫다. 그동안 회계 이슈가 이어져 오면서 바이오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졌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당장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결론으로 바이오주에 단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강세를 보였던 대형 바이오주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초기 바이오벤처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부정적이지만 일단 증선위 최종 결론이 나왔으니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의심과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것이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다시 중심점을 찾아야 산업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바이오 산업은 우여곡절이 많다. 신사업인만큼 인프라나 지원정책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결과물이 늦게 나오기 때문에 초기 바이오 벤처 투자도 더뎠다. 상장이나 회계 문제도 늘 불거졌다. 하지만 산업 발전을 위해서 논란에 하루빨리 마침표가 찍히는 게 낫다. 꼬인 매듭을 풀어야 새 매듭을 묶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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