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고용에 부분적 영향…소득주도성장 지향하되 문제점 조정·보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홍남기 후보자(전 국무조정실장)가 “경제는 심리”라며 “희망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지난 9일 저녁 정부서울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경기상황이 경기 침체나 위기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고용지표 등이 부진하고 민생경기도 굉장히 어려워 엄중하게 보고 있다. 올해 어려움이 내년에 금방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만큼 경제가 심리라는 말을 각인하고 가능한 희망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자는 고용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라는 물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부분적으로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2020년에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미 달성하기 어렵다고 대통령이 지난번 언급했으므로 이미 속도 조절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할지가 과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홍 후보자는 해결책으로 현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소득주도성장을 지향하되 문제점은 조정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일자리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노동시장 안에서 임금을 조금이라도 보존해서 소비력를 강화하는 것, 가계 지출 경감, 사회복지망 강화해서 튼튼한 가계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소득주도성장의 특징”이라며 “논쟁보다도 앞으로 추진하면서 일부 의도하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된다면 조정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해 예산실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인사청문회 준비 절차에 돌입한다. 기재부는 조만간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국회가 청문요청안을 검토한 뒤 홍 후보자에게 일정을 통보하면 20일 이내에 청문회가 열린다. 시점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