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배달의민족 등 협업 늘어…유통·콘텐츠·헬스케어 등 적용 분야 확대

야놀자,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기술 협력에 나서면서 비금융 스타트업에도 블록체인 제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김태길 디자이너

야놀자,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기술 협력에 나서면서 비금융 스타트업에도 블록체인 제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초창기 금융 스타트업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았던 블록체인 기술이 비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숙박·유통·헬스케어 등 적용 범위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역시 테라와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테라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의 창립자 겸 의장인 신현성 대표가 창립한 기업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제공하고 있다.

두 스타트업 모두 테라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인 ‘테라엑스’를 자사의 플랫폼에 도입해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협업 내용이다. 야놀자 측은 “안전하고 진화된 결제 시스템을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생활에 널리 쓰일 수 있을 만큼 진척이 된다면 배달의 민족 역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놀자와 배달의민족 같은 유력 스타트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콘텐츠 스타트업 ‘왓챠’ 역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사용자에게는 참여에 따른 보상을 주는 한편 콘텐츠 공급 회사들에겐 플랫폼 데이터에 대한 투명성을 제공한다. 사용자-제공자 모두를 위한 ‘윈윈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두 젊은 의사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만든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이 보장된 의료정보를 유통하고 개인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병원, 제약사, 보험사 등 원하는 곳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환자는 보다 편리하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고 거래의 신속성과 안정성 보장 등의 이유로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의 연구와 도입이 활발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며 “스타트업의 기술 제휴가 블록체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부 동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금융·유통·의료 등 분야를 불문하고 블록체인 생태계가 수없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스타트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내부적 업무 효율성 상승은 물론 업무 처리 시간과 비용 감소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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