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업무 연계한 복합점포 "금융계열사 시너지 높여"

단순 은행 업무를 보는 지점이 줄어드는 대신 은행, 증권, 보험 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금융복합점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지주들과 은행들이 계열사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은 충청지역 첫 번째 복합점포인 ‘천안WM센터’를 개점했다. 이번 복합점포는 기업은행의 17번째 복합점포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영업점을 결합해 다양한 투자상품과 증여, 상속, 세무, 부동산 등의 종합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안WM센터에서 배용덕 기업은행 부행장(왼쪽 다섯 번째)과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오른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기업은행
천안WM센터는 개점을 맞아 기업은행 무거래 고객 중 5000만원이상 중금채 가입 고객에게 자체 한도 소진 시까지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1년 만기 중금채의 경우 최고 연 2.3%(11일 기준)가 적용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복합점포를 확대해 은행과 증권이 쌓은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점포 개점에 가장 활발한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KB국민은행 스타시티PB센터에 은행, 증권 자산관리(WM) 복합점포를 열었다. 59번째 복합점포다. 이번 복합점포 안에는 은퇴 후 고객들이 거주하는 시니어타운 ‘더 클래식500’도 있다. KB금융은 상위 1% 은퇴층을 위한 공간을 표방하는 이곳 고객들이 주식투자를 직접하고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복합점포 개점 이유를 밝혔다.

박정림 KB금융그룹 WM총괄 부사장은 당시 “이번 복합점포 오픈으로 20개의 PB센터 모두 복합점포로 전환했다”며 “PB센터 고객들의 주관심사인 상속, 증여, 부동산투자 등에 대하여 자산관리 자문센터와 연계한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액자산가에 맞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보여 PB센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의 복합점포 개수는 195개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개 증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 신한, 하나, 농협, 우리, 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점포 수는 5332개로 1년 전보다 117개 감소했다.

금융권에선 복합점포가 증가하는 이유가 고객들의 투자 관심과 요구가 크고 금융사 차원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고객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은행 고객의 투자 요구에 맞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고객은 은행, 증권, 보험 점포를 따로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복합점포에서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과 부동산 투자자문, 세무 컨설팅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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