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델 모두 세타II 2.4 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적용…크기·디자인이 주 경쟁 요소

 

현대차 그랜저IG 하이브리드. / 사진=시사저널e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경쟁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대표 볼륨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기아차 K7의 하이브리드 모델 간의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두 모델은 동력성능과 가격 등이 거의 같아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1305,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762대 팔렸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K7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400~500대 구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762대 팔리며 두 차량의 실적 차이가 550여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과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일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두 모델에는 모두 세타II 2.4 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최고출력 38, 최대토크 205Nm을 발휘하는 고출력 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이에 따라 두 모델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연료탱크 용량은 K770, 그랜저 65보다 5더 크다.

 

연비 역시 동일하다. 두 모델에는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리터 당 (복합연비 기준) 16.2를 달린다. 저속주행 시에는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EV모드가 실행되며, 가속과 등판 시에는 엔진구동과 동시에 모터가 힘을 배가시켜 가속 성능이 발휘된다. 고속주행 시에는 엔진 혹은 모터로 차량이 움직이며 배터리 잔량이 적정수준 이하일 경우 충전된다.

 

외형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K7는 그랜저보다 다소 큰 덩치를 갖췄다. K7은 전장 4970, 전폭 1870, 전고 1470, 축거(휠베이스) 2855의 크기를 자랑한다. 그랜저의 크기는 전고 4930, 전폭 1865, 전고 1470, 휠베이스 2845, K7과 비교해 전고가 길이가 짧고 폭도 다소 좁다.

 

그랜저와 K7의 외형 차이는 판매량 차이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신형 그랜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트렌디한 디자인이 적용돼 기존 40~50대 세대뿐 아니라 30대 세대까지 포섭했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K7은 여전히 중장년층을 겨냥한 중후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 그랜저에 비해 소비자 폭이 좁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가격은 그랜저와 K7이 엇비슷하다. 그랜저는 트림별로 프리미엄 3655만원 익스클루시브 3851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4062만원. K7프레스티지 3665만원 노블레스 3802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4043만원이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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