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유가·환율 상승 악재 지속 전망, 유류비 부담 30% 달해…“수익성 타격 상쇄 되려면 충분한 여객 실적 동반돼야”

/ 그래픽= 조현경 디자이너
매년 경신되는 여객 실적에 힘입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업 외연을 바짝 넓히고 있다. 올 2분기 수익성 타격을 줬던 고유가 악재가 연말까지 도사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객 호조세에 힘입어 수익 타격을 상쇄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휴가철 여객 호조에 힘입어 항공여객 실적이 역대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항공여객은 1058만명, 국제선 여객은 7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LCC 국제선 여객 실적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공급석을 대폭 늘리면서 국제선 점유율도 키웠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반면 국적 LCC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9.3% 여객 실적이 증가하면서 전체 국적사 국제선 분담률(68.6%) 중 29.6%를 차지했다. 

업계선 전통적인 휴가철 성수기 수요에 힘 입어 고유가, 고환율 악재로 인한 3분기 수익성 타격을 상쇄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엔 비수기 여객 수요 감소와 함께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국적 항공사의 경영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2분기 평균 유가(WTI)는 배럴당 67.9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나 올랐다. 유류비는 전체 영업비용 중 30% 가깝게 차지하는 까닭에 유가가 상승할 경우 고정비 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 2분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형사의 영업익은 824억원,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1% 감소했다. LCC의 경우 타격 폭은 보다 컸다. LCC 업계 선두를 달리는 제주항공, 진에어의 경우 지난 2분기 영업익 116억원, 62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8.16%, 50% 급감했다. 제주항공의 연료유류비는 7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 되자 항공업계선 수익성 타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까닭에 항공권 가격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항공료가 올라도 여객 수요가 꾸준한 까닭에 매출 및 영업익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유가 상승이란 악재를 뛰어넘기 위해선 여객 실적 상승세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별 유가 10% 상승시의 유류비 증가금액은 대한항공 2604억원, 아시아나항공 1437억원, 제주항공은 218억원, 그리고 진에어는 217억원 정도​라며 유가 상승시 증가 하는 유류비를 충당하기 위해선 충분한 항공여객 실적이 상승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 중 국내 유류탱크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워낙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 되고 있어 크게 실효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부 항공사는 헤징 수단을 통해 부담을 줄이려고도 하지만 업계 전반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CC의 경우 올해 기상 악화 등 대외악재로 인해 여객 수요 강세에도 외형 성장 폭마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일본노선의 운항편과 운항횟수가 급감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겪은 까닭이다. 모든 항공사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FSC에 비해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LCC의 경우 매출 타격 폭이 가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LCC들의 경우 전체 매출 중 20% 이상을 일본 노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운항편 감소는 일시적 수요위축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중장거리 노선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업체의 경우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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