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가들, 혁신벤처 생태계 포럼에서 블록체인 성장 방향 토론

23일 서울 KDB산업은행 본점 스타트업 IR센터에서 열린 제3차 혁신벤처생태계 정기포럼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패널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훈 더루프 전략이사,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박성준 동국데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이경준 아이콘재단 의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사진=박현영 기자

“블록체인 산업을 받아들이면 고용쇼크를 해결할 수 있다. 내수경제를 부양하는 방법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23일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관으로 KDB산업은행 스타트업IR센터에서 열린 ‘제3차 혁신벤처 생태계 정기포럼’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스위스가 블록체인 산업을 촉진하면서 9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스위스 금융당국이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스위스에 들어가는 블록체인 기업들이 많이 줄고 있다. 이 역시 한국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ICO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패널토론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경준 아이콘재단 의장,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이정훈 더루프 전략이사, 구태언 태크앤로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등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ICO 전면금지로 나타나는 블록체인 기업들의 애로사항, 앞으로의 해결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준 아이콘재단 의장은 ICO금지로 인한 블록체인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의장은 “지난해 9월 29일 ICO 전면금지 발표 이후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었다”며 “해외 진출을 할 때 해외 지사 설립을 위해 자본금을 송금해야 하는데, 송금 과정에 블록체인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면 송금이 안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외에서도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다. 하지만 기반 생태계가 불안정한 탓에 해외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업 성장을 위한 정부 전략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을 하려면 혁신적인 사고, 혁신적인 소통자세가 필요하다. 혁신기업을 대하는 정부 태도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도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의 기본 원칙만 지키면 된다. 국민과의 소통이다”라며 “이미 ICO 관련한 국민청원이 두 건이나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낙연 총리가 ICO 관련 입안을 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정부활동이 아직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ICO 관련 테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고 하는데, 누가 포함됐는지 알 수도 없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태원 테크앤로 대표는 경제대국 중 가상통화를 이렇게 규제하는 곳은 중국과 한국뿐이다라며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지켜보고 설익은 입법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