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사 판매 계획 제각각, 수입사 “공식 계획 없음” 고수해 엇박자… 노이즈 마케팅 역풍 우려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아우디 A3 할인 판매를 두고 수입사와 딜러사가 엇갈려 소비자 혼란이 커졌다. 공식 딜러사마다 판매 계획도 각기 다를뿐더러 수입사에서도 계획 없음입장을 고수하는 까닭이다. 일각에선 영업선 회복을 위한 의도적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어 장기적 소비자 신뢰에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아우디코리아는 1A3를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이지만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아우디가 소형 세단 A3를 최대 40% 할인한 2370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소비자들은 일부 동호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던 아우디코리아의 A3 40% 할인 판매 소문이 공식화되자 할인 판매 시점에 주목했다. 아우디는 현행법상 규정된 친환경차량 의무 판매비율을 맞추기 위해 이 같은 할인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우디 딜러사들은 시각이 다르다. 대부분 딜러사들은 A3 할인을 임직원 대상 판매혹은 리스 전용 상품으로 국한해 일반 고객들은 기대와 달리 사실상 할인가격에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딜러사마다 일반 고객 대상 판매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등 판매 전략도 각기 다르다. 아우디가 A3 할인정책이 판매사와 입장 조율을 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우디 영업망이 사실상 2년여간 방치된 까닭에 판매사 입장에선 아우디의 판매 재개 이후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서초구에 위치한 아우디 매장 직원은 A3 할인 정책이 다른 이유에 대해 매장마다 각기 사정에 맞춘 다른 판매 전략을 세우기 때문이다. 향후 공식 판매 규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15000대 이상으로 잡고, 내년 2만대까지 연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공식 출고가와 실제 거래가격 사이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소비자 혼란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 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해진 할인 계획은 없다며 대응한 수입사의 태도가 논란을 키운 모양새다.

 

아우디코리아는 할인 판매를 공식화한 언론 보도 이후에도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A3 판매 계획에 대해선 내부 검토를 거치는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수입사는 업계 소문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나 딜러사와도 혼선을 빚은 까닭에 마케팅 실패로 인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왜곡된 정보가 시장에 돌고 있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일부 차종의 대규모 할인을 미끼상품처럼 활용한 것처럼 보였을 때 의도적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수입사와 딜러사의 판매전략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한다. 아우디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등 여타 수입차 업체의 딜러사도 올초부터 1000만원가량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지만 본사는 공식 할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딜러사마다 각기 다른 할인 정책을 내세우는 까닭에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 값 주고 수입차를 사는 것은 손해라는 인식도 짙어지는 모양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외 본사와 국내 딜러사를 중개하는 수입사들은 딜러사의 판매 실적에 따라 물량을 배정하는데, 이로 인해 딜러사들의 경쟁이 가속됐다딜러사들의 자율경쟁을 통해 소비자는 낮은 가격대에 차를 구매할 수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일괄되지 않은 가격 정책에 손해를 보고 차를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내 시장에선 수입차가 사치재라는 인식이 강한 까닭에 할인 소문 하나에 크게 요동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형성됐다. 공식 판매가와 실질 판매가의 격차가 클 경우 과대광고에 대한 징벌적 벌과금 제도를 도입해 소비자 기만 행위 등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