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실장 직급 절반이상 공석…인력 공백 위험 신호

김재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할 국민연금 내 운용직 실장 7자리 가운데 4자리가 공석이 됐다. 사진은 전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사옥 전경 / 사진=뉴스1

김재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재범 실장은 지난 26일 일신 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범 실장은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을 거쳐 지난 2015년 국민연금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랜 기간 대체투자를 담당해 해당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꼽힌다.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은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 가운데 주식과 채권 등을 제외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운용자산은 66조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국내 사회간접자본과 부동산 등에 투자 뿐만 아니라  벤처투자와 기업구조조정투자, 사모투자 등이 포함된다.

 

김재범 실장의 이탈로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할 국민연금 내 운용직 실장 7자리 가운데 4자리가 공석이 됐다. 주식운용실장은 채준규 전 실장이 해임된 이래 아직 공석이고 해외대체실장 역시 지난 2017년 유상현 전 실장이 사임한 뒤 1년 넘게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증권실장을 맡았던 조인식 실장은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여기에 기금운용본부장 역시 공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내 기금운용을 책임질 8자리 가운데 5자리가 공석이다.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의 지난해 7월 사임한 이래 국민연금에서는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공석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금운용본부내 실장 직급 절반 이상이 공석이 됐다"며 "공석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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