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못쓴 VC상장…아주IB는 다를까
  • 황건강 기자‧CFA(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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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상장 업체와는 차별적 투자 성과…연이은 VC 상장 집중은 부담

아주IB투자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벤처캐피탈(VC) 상장에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VC들이 상장후 주가 하락을 경험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이달 중으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는 11월경에는 공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상장한 VC 종목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아주IB투자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 등 앞서 상장한 종목들과 달리 VC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투자 명가라는 평가다. 

 

올해 국내 상장시장에서는 VC업체들이 연이어 상장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먼저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올해 3월 상장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단순 상장 성공이 아니라 공모 단계에서도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64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6500원에 확정했다.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인 5500원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 성공이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1039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상장 직후 시초가도 공모가 6500원보다 두배 높은 1만3000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이후 거래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5550원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린드먼아시아, SV인베스트먼트 상장후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e
이달 6일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에게 VC 종목 투자를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일반 공모 청약에서 974.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786.7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6300원을 10% 가량 초과한 7000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SV인베스트먼트는 상장후 연일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후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시초가가 공모가 7000원 대비 28.5% 상승한 9000원에 형성하는데 성공했으나 린드먼아시아인베스먼트와 마찬가지로 이후 주가는 하락세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SV인베스트먼트는 5010원으로 공모가 대비 28.4%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VC종목이 상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주IB투자는 부담감이 커졌다. 공모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또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에서 VC 투자에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아주IB투자는 앞서 상장한 종목과 비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주그룹 계열 신기술금융사 아주IB투자는 국내 벤처투자업계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오면서 자금흐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2013년 국내 VC업계 최초로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해외 네트워크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IB투자의 투자성과는 최근 상장했거나 상장이 예정된 VC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운용자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아주IB투자의 운용자산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통상 기존 투자성과에 자금유입의 폭이 영향을 받는 VC업계 특성상 운용자산이 많다는 것은 과거 투자 성과가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VC업체들의 상장이 올해 연말 집중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주IB투자와 함께 KTB네트워크나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연이어 상장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8월을 전후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올해 연말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 역시 투자성과가 뛰어난 곳으로 꼽히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장한 업체들과 달리 VC업계에서도 인정받는 업체들이 상장한다는 점에서 기존 성과와는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VC업체들이 연이어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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