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대 1 경쟁률의 미계약분 아파트 … 분양 받기 위해 밤샘 불사

/사진=셔터스톡

최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이른바 ‘로또 아파트’의 미계약 잔여가구 추첨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미계약분 분양은 추첨 또는 선착순 방식으로 분양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밤샘 줄서기, 불법전매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계약분 아파트란 청약 분양은 끝났지만 당첨자 또는 청약 부적격자가 계약을 포기했을 때 나오는 아파트를 뜻합니다. 보통 건설사들이 남은 미계약분 물량을 추첨 혹은 선착순으로 해소 하고 있는데요. 미계약분 물량을 처리하는 방식이 건설사마다 달라 미계약분만 노리는 전문 투자자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계약분은 일반 청약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확률이 낮은 20~30대 실수요자, 다주택자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미계약분 아파트들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에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의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미계약 8가구 모집에 2만2431명이 몰리면서 최고 3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추첨을 통해서도 미계약분을 분양 받을 수 있는데요. 경기 수원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미계약분 청약 경쟁률 5457대 1을 기록하며 한 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미계약분 잔여물량 선착순 공급에 참여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2차’ 견본주택 앞에 텐트를 설치하는 등 밤샘 줄서기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로또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해지자 정부는 과열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지난 5월 미분양·미계약 아파트 청약을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시스템인 아파트투유(Apt2you)를 통해 진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토부는 시스템 개편과 주택공급규칙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9월 쯤 달라진 시스템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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