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러 우호·친선의 밤’ 참석…“평화정착 중요 파트너”
문 대통령은 하원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데 사의를 표하며 “양국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국민의 기대를 느낍니다”며 “유라시아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우리의 우정으로 활짝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원 의원들은 박수로 연설에 화답했다. 의원석 한쪽에서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다른 한편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수행 참모 등이 연설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이 “나는 지난 4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다”고 말하자 이날 연설 중 가장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도 러시아 국민꼐서 따뜻한 응원으로 격려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발쇼에 스빠씨-바!(대단히 감사합니다 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인사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의원석에서는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 총 7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18분간의 연설이 마무리되자 하원 의원들은 연설 시작 전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30여 초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 문재인 대통령,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호증진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명을 초청해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함께 이뤄갈 중요한 파트너인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 및 양국 간 경제협력뿐 아니라 문화·예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러 우호 관계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역사·한글교육 등을 통해 동포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직업초청 연수 및 장학금 지원 사업, 무국적 고려인들이 안정적으로 러시아에 체류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지원 사업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룬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동포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