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러 우호·친선의 밤’ 참석…“평화정착 중요 파트너”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의회 의원들의 환대 속에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러시아에서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하원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데 사의를 표하며 “양국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국민의 기대를 느낍니다”며 “유라시아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우리의 우정으로 활짝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원 의원들은 박수로 연설에 화답했다. 의원석 한쪽에서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다른 한편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수행 참모 등이 연설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이 “나는 지난 4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우리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 앞에 약속했다”고 말하자 이날 연설 중 가장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도 러시아 국민꼐서 따뜻한 응원으로 격려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발쇼에 스빠씨-바!(대단히 감사합니다 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인사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의원석에서는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 총 7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18분간의 연설이 마무리되자 하원 의원들은 연설 시작 전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30여 초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 문재인 대통령,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호증진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명을 초청해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함께 이뤄갈 중요한 파트너인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 및 양국 간 경제협력뿐 아니라 문화·예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러 우호 관계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역사·한글교육 등을 통해 동포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직업초청 연수 및 장학금 지원 사업, 무국적 고려인들이 안정적으로 러시아에 체류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지원 사업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룬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동포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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