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업계‧학계‧외국계 다 모여…육성 아닌 협력 중시

이미지 = 조현경 디자이너

SK텔레콤이 기술개발부터 투자까지 통합해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될 SK텔레콤 오픈콜라보하우스가 하반기 문을 연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들이 입주할 오픈콜라보하우스를 1400평 규모로 올 하반기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곳에는 생태계 육성을 담당하는 SK텔레콤 조직인 오픈콜라보센터 사업부와 사업파트너,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대학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학계부터 투자자까지 연결한 통합 스타트업 육성은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최초다. 오픈콜라보하우스는 단순한 스타트업 육성이나 지원이 아닌 협력을 통한 사업모델 지원이 이뤄진다

 

◇ 신사업개발부터 사회공헌까지 경제·사회가치 추구

 

오픈콜라보하우스가 가동돼 스타트업과 생태계 연관 조직이 입주하면 오픈콜라보센터 운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픈콜라보센터는 연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다. 첫 센터장은 유웅환 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다. 유 센터장은 인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거쳐 SK텔레콤까지 국내외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센터가 지향하는 목표는 스타트업의 혁신 에너지를 SK텔레콤 내부에 유입시키고 스타트업의 부족한 부분은 SK텔레콤이 채워주면서 서로 보완하는 구조다센터에는 기존 스타트업 관련 부서 인력은 물론 통신망신사업 개발사물인터넷(IoT), 사회공헌 등 다양한 구성원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는 기존 대기업 중심 엑셀러레이터 센터와도 차별화했다. 기존 센터들이 초기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와 제반시설을 지원하는 형태가 많았다. 반면 오픈콜라보센터는 범위가 더 넓다. 초기 단계를 벗어난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

 

유웅환 센터장 유니콘 기업까지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오픈콜라보센터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에서 나아가 중간 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과 집중 협업할 계획이다.

 

유 센터장은 기존 스타트업 지원은 초기단계에 집중돼 전체적으로 보면 중간단계, 즉 허리가 매우 부실하다. 인수·합병이나 출구 전략이 부족하다직접적인 사업이 가능하고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중간단계에 집중해 유니콘 기업까지 갈 수 있도록 사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육성이라는 단어는 더 잘난 누군가가 상대방을 키워준다는 뜻이다. 다양성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SK텔레콤의 강점과 스타트업의 강점을 살려서 서로 협력해서 윈-(win-win)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오픈콜라보센터는 우선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원과 인프라를 파트너와 공유해 협업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파트너를 위한 다양한 협업 프로세스, 서울, 대전, 세종, 미국 실리콘밸리 등 전 세계 트루이노베이션 연구실 이용, 국내외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 IT사업자,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대학, 연구기관 등 SK텔레콤과 에코시스템을 공유하는 국내외 파트너와의 네트워킹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약 80곳의 업체가 오픈콜라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선정된 곳 가운데 3군데는 이미 사업화를 시작해 11번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여기에는 통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도서 관련 소규모 사업도 포함돼 있다. 향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도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 센터장은 내년까지 센터 기반을 다져서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 수평적인 조직문화, 자유로운 토론 등에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선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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