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름 알리는 것은 성공…기존 게임과의 차별성은 더 고민해야

카이저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카이저(KAISER)’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카이저는 넥슨이 야심차게 선보인 대작 모바일 RPG다. 특히 지난 상반기 출시한 ‘듀랑고’가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중요한 카드인 셈이다.

넥슨은 출시전부터 카이저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배우 유지태를 공식 홍보모델로 전격 발탁한 데 이어 LG전자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이저는 2000년대 PC 온라인게임에서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로 사용된 ‘1대 1 거래 기능’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1대1 거래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성인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출시 전부터 해외에서 18세 이용가 등급을 뜻하는 ‘R’등급을 차용했다. 게임의 최종 목표 역시 하나의 월드에서 유저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최고의 자리(Kaiser, 황제)에 오르는 것이다.

캐릭터는 근거리 캐릭터인 암살자와 전사, 원거리 캐릭터인 마법사와 궁수로 구성돼 있다. 카이저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장원쟁탈전은 특정 지역에 위치한 장원의 소유권을 놓고 길드 간 경합을 벌일 수 있는 전투 콘텐츠다. 이용자들은 장원을 차지해 길드의 이름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아지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세금을 걷거나 특산물을 획득하는 등 그 자체로의 이득도 존재한다.

카이저의 출시 직후 성적은 나쁘지 않다. 8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에서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넥슨은 현재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국내 게임 빅3 중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 입장에서는 카이저 흥행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카이저가 하반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카이저 흥행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작인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은 모두 기존 인기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들이다. 반면 카이저는 자체 IP 게임이다. 게임성 하나만 가지고 승부를 봐야 하는 셈이다. 특히 RPG 장르의 경우 유저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RPG 장르 특성상 캐릭터를 오랜시간 육성해야 한다. 유저들은 그동안 들인 시간과 투자한 돈이 아깝기 때문에 다른 게임으로의 이동을 쉽게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카이저가 다른 경쟁작들의 유저들을 흡수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 역시 카이저를 플레이하면서 많은 기시감을 느꼈다. 다른 모바일게임과 비슷한 그래픽, 비슷한 진행방식, 비슷한 스킬 구성 등 뚜렷한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레드오션이다. 하루에도 수십개 이상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저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에는 어느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1:1 거래 등 게임속 일부 시스템만을 가지고 다른 게임들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향후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카이저만의 차별성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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