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흑자전환했지만 시장 기대 못미쳐… 롯데주류·무학·보해양조 영업손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소주 판매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1분기 국내 주류업계가 다소 침체한 모양새다. 하이트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늪에 빠진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하이트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롯데주류와 무학, 보해양조 등은 영업손실을 봤다. 맥주 성수기가 다가오는 2분기에는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4207억원, 1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 적자를 봤던 부진을 털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는​ 지난 4월 도수를 인하한 참이슬 후레쉬, 필라이트 후레쉬 출시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면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인 232억원을 밑돈 수치다. 


업계 2위 롯데주류는 1분기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롯데주류는 6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한 맥주 피츠 출시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맥주 제2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잎새주, 부라더소다 등으로 유명한 보해양조 역시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1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3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하며 11억7400만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주류 부문 매출이 지난해 1분기에는 249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73억원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

2030을 겨냥한 좋은데이1929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한 무학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무학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억 3600만원가량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14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과 비교해 실적이 악화한 것이다. ​좋은데이, 화이트, 좋은데이1929 등 소주 매출도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660억원) 대비 28%나 줄었다. 

무학의 경우 지난해 초 75%였던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 50%대까지 떨어지며 이를 방어키 위한 마케팅비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수도권으로의 진출로 인한 비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업계 전반적으로 새 제품이 많이 나온 탓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역 기반 업체의 경우 시장점유율 유지가 생존과 직결되는 탓에 이 부분에 대한 비용 고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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