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손해보험사의 1분기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실손보험 끼워팔기 금지 시행과 IFSR17 대응을 위한 보장성보험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한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간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손보 상위 5개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448억원으로 전년도 9638억원 대비 3150억원, 32% 감소했다. 여기에는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지난해에는 본사 건물 매각으로 막대한 특별 이익이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나머지 4개 대형사들의 순이익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삼성화재 순이익은 지난 1분기 3011억원으로 전년도 5030억원에서 40.1% 감소했다. DB손해보험도 전년도 1593억원에 1102억원으로 1분기 순이익이 30.8% 줄었다. 현대해상은 1분기 1060억원으로 전년도 1155억원 대비 8%, KB손해보험은 949억원으로 전년도 968억원 대비 1%, 메리츠화재는 전년도 888억원에서 631억원으로 28%로 줄줄이 하락했다.

 

규제 변화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서 출혈경쟁을 벌여 사업비를 과다하게 지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을 미끼상품’ 으로 활용했으나 4월부터 끼워팔기가 금지되면서 보험사들이 차기 미끼상품 역할을 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출혈경쟁 양상이 빚어졌다. 이 기간  IFRS17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 상품 비중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손보사들은 치아보험 상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독립법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이는 등 지난 1분기 판매 확대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이 기간 손해보험사의 사업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위 5개 손보사 지난 1분기 사업비는 296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2298억원 늘었다. 이중 메리츠화재 사업비 증가율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 1분기 사업비는 전년도 대비 990억원, 31% 늘어난 4130억원을 집행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은 11.1%(615억원), KB손해보험은 9.5%(412억원), DB손해보험은 7.5%(394억원), 삼성화재는 1.3%(116억원)  늘었.

 

여기에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는 예상 외 한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분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4%에서 81.4%로, DB손해보험은 77.5%에서 85.4%로, 현대해상은 77.8%에서 80.4%로, 메리츠화재는 77.3%에서 78.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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