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경고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70달러 돌파를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진= 뉴스1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7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언급도 나오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25달러 상승한 배럴당 67.0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전일 대비 0.04달러 하락한 72.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시리아 사태로 촉발된 중동 리스크가 확대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세는 둔화 기조를 보였으나 WTI 기준으로 어느덧 60달러 후반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유가를 감안하면 10달러 이상 상승한 셈이다. 

 

국제 유가 강세의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경고가 자리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지난 11일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큰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언급을 내놨다. 이에 미국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유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시리아 사태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 등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면서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이 직접 물리적 타격에 나설 경우 다른 국가들과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시리아 타격이 아니더라도 이란을 제재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수출 금지 등의 방식으로 제재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는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타격 언급을 내놓은 다음날인 12일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일단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이나 유가 불안감은 남아 있는 상태다. 

 

국제 유가 강세의 또 다른 한 축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맡고 있다. 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는 유가의 적정 수준은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라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감산의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모하마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 사무총장은 “2018년 이후에도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산유국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변동성은 조금더 바라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일단 올해 6월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될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에 대한 주요 회원국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OPEC의 감산 이슈도 살아 있다​며 WTI를 기준으로 7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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