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임명 늦어지며 복수 하마평 돌아…복지부, 내주 정보원장 모집 공고 예정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이태한 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와 사회보장정보원장 후보에 공동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그동안 하마평이 돌았던 건보공단 감사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지만 뒤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건보공단은 지난 12일 기획상임이사에 이익희 부산지역본부장을, 장기요양상임이사에 임재룡 대전지역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공단 이사 인사는 내부 인물을 발탁한 것이다.

 

이처럼 공단이 임기가 만료된 기획이사와 장기요양이사를 임명했는데, 감사는 제외됐다. 이처럼 감사 임명이 일부 지연되자 공단 안팎에서는 이태한 감사 내정자에 대한 하마평이 돌았다. 즉, 본인이 희망하던 사회보장정보원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교롭게 이 전 실장이 공단 감사에 내정돼 지원하는 시점이었던 지난 2월 27일 임병인 사회보장정보원장이 물러났다. 이에 13일 현재 원장이 공석인 상태다. 공단 일각의 하마평은 이같은 사유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전 실장이 그동안 사회보장정보원장을 희망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 보스톤대에서 경영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연배(1958년생)에 어울리지 않게 정보기술(IT)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복지부 근무 시절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을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어 전산직 공무원을 능가하는 IT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친정인 복지부가 건보공단 감사에 내정해 지원한 상태에서 희망했던 보직에 공석이 생겼다고 해서 지원을 철회하고 옮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전 실장은 현 권덕철 복지부 차관과 행정고시 동기(31회)인 거물이다. 박근혜 정부의 강권에 밀려 억울하게 퇴직했지만 권 차관에게 몇몇 보직을 물려주는 등 동기들 중 선두를 달렸던 엘리트 공무원이었다.       

 

복지부도 차기 사회보장정보원장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중순 즉 다음 주 경 정식으로 공고를 내고 인선 절차를 시작한다는 복지부 계획이다. 복지부는 관행적으로 기관장 내정자를 결정한 후 공고를 발표한다. 

 

이에 이 전 실장은 구체적 사항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공단 감사 인사검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식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전 실장은 그동안 하마평이 돌았던 공단 감사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지만 막판 사회보장정보원장에 전격 임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요약된다. 공단 소식통들은 사회보장정보원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공단 주변 관계자는 “기관장 수준의 인물을 공단 감사에 내정한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며, 누가 무슨 자격으로 내정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도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사전에 내정하고 요식행위를 진행하는 것은 언제나 개선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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