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두 번째 검찰 출석…“합의에 의한 관계라 생각”

정무비서 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이어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합의한 의한 성관계)이 아니라고 하신다”면서 “사과드린다. 그에 따른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언급했다.

취재진이 ‘위력에 의한 간음을 인정하는가’라고 재차 묻자 그는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 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는 안 전 지사가 위력에 기댄 강압적인 성관계를 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안 전 지사를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으로 고소했지만, 안 전 지사 측은 “자연스러운 관계였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A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김씨는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성폭행했다며 지난 5일 폭로하고 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그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A씨도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14일 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강제추행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