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상승 전망 속 상승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비 OPEC 공급량 증가 예상, 6월 빈회의서 감산 중단 언급 나올 수도

국제유가 목표치를 놓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분열 조짐이 나오면서 유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수요 상승 전망 속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공급 측면인 OPEC 감산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 사진=뉴스1

 

국제유가 목표치를 놓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분열 조짐이 나오면서 유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수요 상승 전망 속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공급 측면인 OPEC 감산이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 오른 61.1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 오른 65.12달러, 두바이유는 61.4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 유가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상승 전망에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이 내놓은 3월 월간보고서에서는 올해 석유수요를 지난해보다 150만 배럴 증가한 9930만 배럴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기존 전망치 보다 9만 배럴가량 상향된 수준이다.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도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공급 측면에서도 증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IEA는 올해 미국 등 비 OPEC의 공급량은 전년 대비 1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정책이 얼마나 더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70달러선이 적정 유가라고 주장하는 한편 이란은 60달러 수준이 적당하다며 밝히면서 OPEC 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적정 유가를 두고 OPEC내에서 분열 조짐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미국산 셰일오일이 꼽힌다. 셰일오일은 유가가 70달러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하는 데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미국 셰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 유가가 충분히 상승하지 못하게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OPEC이 국제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유지해야 한다​며 유가가 70달러 정도까지 오르더라도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내에서도 생산 감축으로 유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이끌고 있다. 셰일오일에 대한 우려 속에도 공급 축소 효과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셰일오일이 우리를 제압할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될 OPEC 회의에서도 적정 유가 논쟁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량에 따라 이란 측에서 감산 중단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감산에 합의한 뒤 한 차례 감산 기간 연장에 동의해 올해도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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