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LG화학과 영업익 차이도 미미한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 달라 순위 크게 의미 없어”…올해도 양사 호실적 이어갈 듯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화학업계 1위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화학 업황 호조 속에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모두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호조를 보였다.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 사진=뉴스1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화학업계 1위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화학 업황 호조 속에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모두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호조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LG화학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년 연속 업계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양사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달라 영업이익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확정실적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2조9297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발표했던 잠정 영업이익 2조9276억원보다 21억원 증가한 수치로  LG화학은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소폭 앞서는 수준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잠정실적 발표시 적용했던 성과급 비용이 확정실정에서 조정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이 잠정보다 다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기준 화학업계 1위 자리도 바뀌게 됐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부터 영업이익을 두고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 롯데케미칼은 연간 영업이익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화학업계 1위로 떠올랐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며 선두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하면서 2년 연속 수익성 면에서 화학업계 선두가 됐다. 다만 한 발 물러서게 된 LG화학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영업이익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업이익 수치는 롯데케미칼이 앞서지만 LG화학과 전반적인 사업 분야와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탓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뿐만 아니라 전지, 정보소재 등 다른 부문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다각화된 사업 분야 모두 고른 실적을 통해 호실적을 거뒀다.

 

실제 LG화학 역시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기초소재부문이 고른 수익 호조를 보였다. 더구나 수익성 확인이 필요했던 전지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2017년은 기초소재부문의 고른 수익 호조와 전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올해도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 사업 기반 양호한 수익 창출이 예상되고 전지부문에서는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에서는 올해도 두 회사의 실적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화학 업황이 글로벌 경기 호조 기조 속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더구나 국제유가도 배럴당 60달러선 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 속에 스프레드 확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겹치는 사업도 있지만 전혀 다른 사업분야도 많기 때문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화학 업계가 올해도 양호한 수익 창출을 예상하고 있어 두 회사 모두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