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소환 일정 조정 요청…檢. 26일 오전 출석 재통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스의 120억대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동형 다스 부사장을 소환했다. 이 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다.

이 부사장은 24일 오전 10시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다스수사팀)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것이다. (최대)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또 ‘이상은 회장이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불법 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다스수사팀은 이 부사장을 상대로 다스 경리팀 직원 조모씨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10월까지 차명계좌에 120억여원의 장부 외 자금(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개입됐는지를 물을 계획이다.

또 다스에서 불법적으로 협력업체 IM으로 흘러간 정황에 대해서도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IM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한때 대표이사도 맡았다.

다스수사팀은 지난 11일 경북 경주의 다스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물을 분석하면서 다스 자금이 IM 등 협력업체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7일 IM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추가 압수수색 진행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IM은 이상은 다스 회장과 이 부사장 몫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이상은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김종백씨가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이상은 회장의 증여세 9억원에 대한 포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이 부사장에 대한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12월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정호영 당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은 직후 이 부사장을 불러 ‘다스에 네가 가서 잘 해보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둘째 형 이상득 전 의원은 준비 부족, 정신적 충격과 건강문제, 변호인 스케줄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측 입장을 받아들여 26일 오후 10시로 소환 일정을 변경해 다시 통보했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원세훈 전 국정원으로부터 1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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