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맞아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전환 …자사 건강 식품 브랜드 집중 육성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탈바꿈 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 할인점으로서의 성격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국내 대형마트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통해 향후 20년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 출점 절벽과 온라인몰의 공세라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비친다.
롯데마트는 소득 수준 증가 및 1인 가구의 확산, 고령화 등으로 고객 개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전통적인 할인점의 가격 소구형 행사보다 가치 위주의 소비문화에 따라 건강이라는 핵심가치를 제안하는 업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경쟁상대를 온라인과 인터넷 쇼핑몰로 잡고, 이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건강을 앞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전통적인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인터넷쇼핑몰이나 홈쇼핑 등으로 지속 변화함에 따라 이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건강가치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면서 “신선식품,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밀솔루션(MS, Meal Solution), 홈(Home) 부문의 상품 개발을 전략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밀솔루션이란 완성품 및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 요리 재료, 조리 준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무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의 용어다. 가정간편식(HMR)보다 넓은 의미로 쓰인다. 지난 2015년 롯데마트는 밀솔루션 브랜드인 ‘요리하다(Yorihada)’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밀솔루션에 힘을 주는 이유가 있다. 매출로 보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롯데마트 밀솔루션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은 20%가량 올랐다. 매장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가공하는 핫델리 매출은 12% 늘어난 것과 비교해, 콜드델리(냉장·냉동 가정간편식류) 매출은 3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요리류 매출은 40% 이상, 반찬류는 7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자사 건강 라이프 브랜드인 ‘해빗(Hav’eat)’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해빗팀을 건강 관련 식품을 전담하는 BM(Business Management) 단위로 신설해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해빗 브랜드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두배 이상 신장했다. 상품 분류별로는 △ 채소 121% △ 과일 80.8% △ 건강식품 58.7% 등 모든 상품군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고객들과 ‘Health is Everything’이라는 메시지로 올 한해 소통하며, 롯데마트가 왜 ‘생활의 답’인지를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며 “창립 20주년을 맞아 ‘건강’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집중하는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향후 롯데마트의 20년을 준비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도 신년사를 통해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중요하지 않은 일은 버리고 존중, 재미, 멀리보기를 통해 핵심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롯데마트만의 건강한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3위를 탈피하기 위한 롯데마트의 몸부림은 ‘건강’ 뿐 아니라 출점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출점 계획이 없지만, 롯데마트는 경기양평점과 포항두호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만 확장이전한 김포한강점을 포함해, 롯데마트 서초점, 서울양평점, 대구칠성점 등 4곳을 개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