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 넘어…개성공단 폐쇄 후 2년만에 길 열려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북측대표단으로 참석한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오른쪽)과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뉴스1(통일부 제공)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방남했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은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의 첫 방남이다.

점검단은 이날 오전 9시 2분쯤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로 연결되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본격적인 1박 2일 일정에 돌입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점검단은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20여분간 입경 심사를 마치고 36분쯤 통일대교를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은 우리측이 제공한 대형버스에 탑승해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단은 서울을 거쳐 강릉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에서 공연장으로 쓰일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보고 강릉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강릉아트센터는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한 달 전 준공됐다.

현 단장 일행은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는 KTX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지난 15일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이동에 KTX를 이용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20일 오후 6시40분쯤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북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앞으로 보내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한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이에 북측 제의를 검토한 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9일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7명의 대표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1박2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지했다가 같은 날 밤 10시쯤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돌연 파견을 중지하겠다고 번복했지만 다시 파견을 결정했다.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의 서울과 강릉 일정을 마치면 남측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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