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과가 2020년 환경규제 재도약 토대될 것”…상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예정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환경규제로 비롯할 2020년 재도약을 앞두고 남은 2년의 기간을 착실히 준비해 흔들리지 않는 조직으로 거듭나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일 2018년 신년사를 내고 “현대상선은 현재 긴 터널을 지나 희망의 빛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2020년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재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유동적인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현대상선은 G6와 결별하고 2M, K2와의 협력 관계를 무난히 구축했고, 4년 만에 초대형유조선(VLCC) 5척과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을 환경규제에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사양으로 신조 발주하거나 인수했다”며 “집하량도 2016년 300만TEU에서 작년 400만TEU로 증가하는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파산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 화주 신뢰 회복 및 서비스 향상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화주들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처리물량도 늘어났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처리 물량은 299만3992TEU로 전년 동기대비 약 41% 늘었다. 운항 정시성 부문에서도 세계 1위에 올랐다.

유창근 사장은 “지난해 현대상선이 이룬 성과는 2020년 세계 환경규제를 재도약 기회로 삼으려는 계획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2022년 영업이익률 5%, 글로벌 5위 해운사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상선은 내년 상반기 환경규제에 충족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2020년부터 신조 선박으로 환경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유창근 사장은 2020년 시작되는 IMO의 환경규제가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운항 선박은 IMO 국제협약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유 확산화물 함유 비율을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하는 데 따라 현대상선은 신조 선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최근 연구 조사기관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세계경제를 전반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보호 무역주의의 기승, 불안정한 유가, 대형선 인도로 인한 지역적 선복과잉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분야별 중점 추진 사항을 통해 유동적인 경영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유 사장은 먼저 컨테이너 사업 품질 강화를 꼽았다. 그는 “컨테이너 사업 내 동서항로 상품을 고품질화하고 K2와의 협력에 따라 넓어진 아주지역을 연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기존 또는 신규 서비스에서 제품의 다변화와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 정시성 1위 선사라는 장점을 살려 서비스 품질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물류 사업에서 기존 물류사업장 부가가치 창출을 제고하겠다”며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물류 사업을 빠른 시간 안에 정상궤도에 올리는 한편 신규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웻(Wet) 벌크 부문에서 VLCC 신조를 계기로 주요 화주와의 파트너십을 2020년 이후에도 돈독히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해사 부분에서는 안전운항 및 연비절감을 근간으로 한 효율적 선박운영에 최선을 다해 향후 환경규제를 대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효율적 선박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올해 대형선 신조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만큼 환경규제를 대비하고, 연비 면에서 최적의 조선기술을 신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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