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구조조정 결과 주시…공급 구조조정보다 소비량 주목 지적도

중국이 지난해부터 철강 업종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허베이성 철강 업체에서 제품 선적을 준비중인 모습 / 사진=뉴스1

중국이 지난해부터 철강 업종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발표된 철강 글로벌 포럼 보고서에서 집계한 지난해 철강 공급과잉량이 다시 주목받자 철강 업계에서는 일단 내년 성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철강 구조조정에 따라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철강 가격 상승에 철강 업종도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철강 제품 가격 상승과 업종 호조를 진단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철강 업계에서는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철강 글로벌 포럼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지난해 연말 기준 세계 철강공급 과잉물량이 7억37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철강 글로벌 포럼 보고서에서 집계한 지난해 철강 공급 과잉 규모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서 중국 철강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해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계획중인 생산능력 확장이 완료되는 오는 2020년 경에는 공급과잉이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철강산업이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올해는 공급과잉이 양화된 측면이 있지만, 우려를 완전히 씻어낼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종이 비수기를 맞은 겨울철에 중국 업체들이 환경규제 이슈로 조업을 중단한 점 때문에 실제 공급과잉 규모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내년 성수기 이후 중국 철강 구조조정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급 측면의 구조조정 보다 소비량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내년 정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내 철강 소비량이 개선된다면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중국은 제13차 5개년 규획에서 2018년 이후 개발 프로젝트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정부 주도 프로젝트 이외의 철강재 소비량 증가율은 아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철강사 관계자는 ​중국 역시 급격한 경제 발전 시기를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자국내 철강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정부 주도 개발 프로젝트로 완만한 철강 소비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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