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2배 웃도는 7만원대 마감하며 코스닥 14위 입성…사드 해빙에 향후 호재 많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4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스튜디오드래곤(주)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주) 대표이사,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박수치고 있다. / 사진-한국거래소

CJ E&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당초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돈 성적표다. 앞으로 호재도 가득하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해빙 무드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 상장한 스튜디오 드래곤의 종가는 7만1800원이다. 상장된 주식수는 2803만 7240주다. 이에 따라 시총은 2조 130억 원에 다다랐다. 당초 복수의 증권사들이 예상한 최대치(1조 2500억원~1조 4000억원)보다도 훌쩍 높은 수치다. 시장이 놀랄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덕분에 스튜디오 드래곤은 첫날 코스닥 14위에 안착했다. 스튜디오 드래곤 뒤로 셀트리온제약, 휴젤, 서울반도체, 컴투스, GS홈쇼핑, CJ오쇼핑 등이 자리했다. 이날 모회사 CJ E&M은 시총 3조 6560억 원으로 코스닥 4위를 기록했다.

같은 코스닥 소속인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격차도 아득하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는 시총 7941억원으로 코스닥 50위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시총 5883억원으로 코스닥 72위에 자리했다. 카카오 자회사이자 음원사이트 멜론(melon)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코스닥 7위, 시총 2조 7890억원) 정도만 스튜디오 드래곤을 앞섰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CJ E&M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제작사다. 그간 ‘미생’, ‘도깨비’, ‘보이스’, ‘터널’, ‘비밀의 숲’ 등 tvN 드라마와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지상파 흥행작들을 제작해왔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상반기에 매출액 1374억원과 영업이익 229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66억원이었다.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호재가 가득한 점도 첫날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킨 배경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사드 해빙 무드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 관계를 복원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장세정 스튜디오 드래곤 경영기획실장(CFO)은 지난 9일 열린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때문에 중국에 수출을 못 한지 1년이 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는 중국 관련 매출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중국 겨냥 수출이 정상화되면 수익이 한 번 더 탄력을 받을 거라는 뜻이다.

그간 스튜디오 드래곤과 관련해 다수의 보고서를 작성했던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과 크리에이터 투자 확대로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8%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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