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모두 소멸…이통사 “항공사 마일리지와 달라” 해명

그래픽=셔터스톡
올해 이동통신사가 가입자에게 준 멤버십포인트는 올해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간이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이용자들은 남은 포인트를 다 쓰기엔 역부족이라며 포인트 사용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통사의 멤버십포인트는 연단위로 매해 제공된다. 즉 당해년도에 받은 멤버십포인트는 이듬해가 되면 모두 소멸된다. 하지만 매년 이통사 멤버십포인트가 제대로 쓰이지 않고 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통사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멤버십포인트 잔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아무개씨(여‧26)는 “현재 멤버십포인트 3만1355점이 남았다”며 “사용처와 할인율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제대로 사용을 못한 탓에 포인트가 많이 남았다. 아깝고 때론 화도 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 운영실태와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급된 포인트의 약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이용 관련 소비자 불만사항으로는 ‘상품 대금 중 포인트 결제 비율이 낮다’가 3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 22.2%, ‘연말에 잔여 포인트가 소멸된다’ 20.5%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응답자의 52.3%는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통신비 결제’를 요구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이용자들은 남은 포인트를 이용한 요금 대납, 캐시백, 데이터 구매, 기부금 사용 등 대체 사용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들은 “이통사 멤버십포인트는 항공사 마일리지 개념이 아니다”며 “고객들에게 편의를 더 드리기 위해 제휴 업체와 손잡고 할인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 금액은 마일리지가 아닌 할인 한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할인 혜택이 줄어든 데 대해서는 가맹점, 기업과 제휴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할인을 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 가맹점이 부담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멤버십포인트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통신비 인하 압박에 최근 멤버십 가맹점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통 3사의 멤버십 사용처에는 차이가 있다. KT는 멤버십포인트로 데이터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멤버십포인트로 한 달에 30차례 데이터 쿠폰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소진하기에 좋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패밀리샵에서 멤버십포인트로 생활‧건강 제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며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추가로 통신요금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알만한 분들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대한 안내나 홍보가 부족해 애써 찾아보지 않거나 고령층일 경우 사용량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아무개씨는(남‧27)는 “이통사 할인이 많이 되는 편의점이지만 이통사 할인카드를 제시하는 연령층은 20~30대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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