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섭 대표 "미국 디모드 인증시 연간 6조원 매출 기대"…청약경쟁률 299.5대1 '후끈'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티슈진이 다음 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 신약 ‘인보사’를 개발 중으로 향후 시장성에 대해 투자업계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3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면서 하반기 최대어 면모를 보였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티슈진이 일반 청약을 끝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슈진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299.53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6조655억원이 몰렸다. 이는 올해 넷마블게임즈(청약 증거금 7조76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 같은 결과는 티슈진의 골관절염 신약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를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개발·판매 권한을 갖고 있다. 티슈진에 따르면 인보사는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 3상,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감소, 무릎 관절 구조 개선 등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티슈진은 미국 의약품 당국으로부터 디모드(DMOAD) 인증을 받게 되면 시장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범섭 티슈진 대표는 “인보사는 아주 혁신적인 골관절염 치료제”라며 “미국 의약품 당국으로부터 디모드(DMOAD) 인증을 받으면 연간 54억 달러(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디모드란 골관절염 원인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제를 말한다. 아직 미국 의약품 당국으로부터 디모드로 인정받은 골관절염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인보사가 디모드 인증을 받게 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치는 급격하게 높아진다.

2014년 기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의 골관절염 환자 수는 1억1000만명이다. 이에 반해 현재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저렴한 진통제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병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골관절염을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인보사가 이 중간지대에 놓인 전체 환자의 65%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티슈진은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디모드 평가지표 개발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티슈진은 공모자금으로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 3상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티슈진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티슈진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예기치 못한 사유로 미국에서 임상 3상시험 일정(2018년 환자투약, 2021년 품목허가 신청)과 시판승인(2022년 품목허가 승인) 시기가 지연될 경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티슈진은 다음 달 6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티슈진이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앞세워 내달 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사진은 이범섭 티슈진 대표. / 사진=티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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