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 질문에도 같은 답변 되풀이…산은 주주감사 방해 의혹 놓고 진실공방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한국 철수설’에 대한 질문에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지상욱 바른정당 위원이 요청한 증인으로 국감에 참석해 최근 불거지는 한국시장 철수 논란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카젬 사장은 철수설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은 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이날 국감에서 지상욱 의원은 카젬 사장에게  9월 취임 이후 한국은 GM본사에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GM(제너럴모터스)이 한국GM을 철수시키거나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보이는 데, 이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한국GM은 한국 현지에서 중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대표로서 임원진과 이해관계자 모두와 협조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소 질문의 요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답변을 했다.

 

이후 이어진 지 의원의 같은 질문에도 카젬 사장은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아울러 이날 국감에선 지난 2010년과 올 5월 두 차례 치러진 주주감사에 한국GM이 산업은행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는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지 의원이 산업은행이 주주감사권을 행사했는데 한국GM은 협조하지 않고 감사를 방해했다앞으로 협조할 생각은 없냐고 질문하자, 카젬 사장은 내가 부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나, 알기로는 한국GM은 주주들 협약과 관련해 모든 협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 의원은 GM그룹과 한국GM 수익구조를 캐물었다. 지 의원은 그동안 GM이 높은 금리로 이자를 받아갔다. 출자전환이나 배당금을 받아가는 방식은 어떻냐고 묻자, 카젬 사장은 “GM 미국 법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관련 비용을 낮추고, 경쟁 여건이 악화되기 때문에 자금을 쉽게 끌어들이기 위해 여신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주주감사를 놓고 한국GM은 산은에 충분한 협조를 했다고 하는 반면, 산은은 한국GM으로부터 제대로 된 자료를 받지 못해 주주감사를 중단했다고 통지했다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투명한 재무정보 공개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경영 기밀사항이 있다. 세부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의원이나 산은에서 자룔를 요청하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최대한 협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 정상화를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이 살아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관련 부처에서 정책을 추진하면,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도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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