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국민·우리은행 등 적극 나서…꺾기 등 고질적 관행은 개선해야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마다 다양한 업무협약을 맺는 중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감에서 꺾기 등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에 적잖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이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 가장 선도적으로 나선 은행은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8월부터 '동반자 금융'을 선언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 2022년까지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위해 능동적으로 지원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창업벤처지원단을 신설했다.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도 오픈하고 경영 컨설팅과 금융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등 성장단계에 있는 벤처 기업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선발된 기업에게 최대 5000만원의 초기투자(시드머니)를 지원하고 이들 중 우수 기업을 선별하여 최대 5억원까지 후속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13개국 제휴 은행에 사업파트너 매칭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6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동반자금융 브랜드를 선포한 뒤 브랜드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뉴스1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련 협약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상북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5개 지자체·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3350억원의 대출한도를 조성했다.

지난 11일에는 중소기업 취업에 성공한 고객에게 총 20억 규모의 취업성공 수당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동반자 금융'과 관련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우리 본연의 역할이 과거 여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소기업에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도 중소기업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중소기업과의 상생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장 유망 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하되 기업 성장 초기부터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기술혁신역량·성장가능성을 고려한 여신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상호 협의해 정상화 방안을 수립한 후 대출금의 상환유예, 금리할인, 자금지원 등을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이노비즈협회와 기술우수중소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서울·부산신용보증재단 등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에게 특별운전자금 대출 2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신용보증기금과 8600억원, 기술보증기금과 7700억원 규모로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도 7300억원, KEB하나은행은 7000억 규모로 기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도 총 1조원 규모의 '신성장 선도기업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4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 동안 중소기업에 대출한 잔액은 13조원이다. 6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02조3300억으로 지난해말보다 12조7000억원이 늘었다.

다만 시중은행이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하면서 자사의 예금, 적금, 보험 등 금융상품을 가입하게 하는 대출꺾기 의심 거래가 2015년 2분기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2조4000억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2조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2015년 도입한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 수익이 676억원에 달했다. 시중은행은 자금조달비용(조달금리), 부대비용(인건비 등) 등 비용을 차감하면 상생결제시스템 운용으로 얻어지는 실제 수익은 전체 이자수익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이 0%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지원하는 금융지원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경영하는 중소기업 등이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국감 등에서 제기된 지적에 대해선 은행마다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고쳐나가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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