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서비스 활발…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주목, 옥션‧인터파크도서 책 추천 눈길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 바라본 하늘이 푸르게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쉼 있는 삶이 화두다. 정작 쉴 때 무엇을 해야 할 지는 갈피 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성과를 어떻게 내는지만 가르쳐왔지, 어떻게 쉴 지는 가르쳐오지 않았던 탓이다.

이런 시대적 현실은 빅데이터 등 기술 진보와 만나 사업 아이템이 됐다. 취향대로 골라주는 개인추천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과 도서 등을 취향대로 골라주겠다는 업체들이 ‘쉬는 시간’을 유혹한다. 파란 하늘이 예외 없이 자리 잡은 이번 가을에는 데이터가 추천한 취향에 의지하는 것도 쉼을 즐기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18일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자체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의 개인추천서비스 포유(FOR YOU)의 웹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애플 iOS앱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6월 서비스가 시작된 레진코믹스는 현재 1000여편의 웹툰과 6000여편의 단행본 만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년간 ‘레진에 가면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볼 수 있다’를 목표로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레진은 내가 좋아할만한 작품을 힘들게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준다’를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유의 경우 사용자들의 콘텐츠 구매·구독 경로가 선호 장르 클릭부터 시작되는 점에 주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포유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의 히트작 추천’부터 시작한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그간 포유 웹 시범기간 동안 사용자 반응을 살피며 큐레이션 기능을 보완해왔다. 10월초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앱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권정혁 레진엔터테인먼트 부사장겸 CTO는 “레진코믹스의 콘텐츠 큐레이션은 이제 막 시동을 건 상태”라며 “최종 목표는 레진이 서비스하는 모든 작품과 화면을 개인화해, 시간대· 성향·소비패턴별로 나를 위한 콘텐츠가 내 화면에만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 플랫폼만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는 건 아니다. 어찌 보면 웹툰의 할아버지라 할 만한 도서 시장에서도 추천 바람이 거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 ‘책 읽는 옥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분, 상황에 따른 맞춤형 도서 추천과 테마별 추천 도서를 제안하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도서 플랫폼인 플라이북과 함께 선보이는 ‘플라이북 플러스’는 한 달에 한번 고객에게 맞춤형 도서 1권을 정기 배송해준다.

앞서 옥션은 지난해 11월 서울 청계천 소재 헌책방 주인들이 직접 고객이 선택한 주제에 맞춰 총 3권의 도서를 골라 배송해주는 ‘설레어함’ 서비스도 진행했었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달 23일부터 북 컨시어지 서비스를 표방한 ‘도서 톡집사’를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도서 톡집사는 인터파크도서 책 컨설턴트인 집사 ‘알프레드’와의 1:1 대화로 독자의 관심사와 과거 도서구매 이력을 분석해서 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강윤 인터파크도서 마케팅실장은 “앞으로 서점업계에도 방대한 데이터를 빨리 분석해 독자에게 얼마만큼 적절한 정보를 선별해 주는지 등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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