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3.3㎡분양가 4250만원 이하로 낮추도록 통보…견본주택 개관 일정도 늦춰질 듯

 

다음달 분양예정인 GS건설 신반포센트럴자이 투시도 / 사진=GS건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 마수걸이 분양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GS건설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견본주택 개관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 분양가도 주택업계의 예상보다 대폭 낮아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인근 잠원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를 분양보증의 기준단지로 삼겠다며, GS건설에 해당 사업장이 리오센트의 평균분양가였던 3.3㎡ 당 4250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통보했기 때문이다. GS건설 및 신반포6차 재건축 조합 측은 당초 자신들이 예상했던 분양가 산정의 기준단지 기준과 달라지면서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29일 HUG와 GS건설에 따르면, GS건설은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 개관을 사흘 앞둔 이날까지 분양가격 등을 담은 분양보증 신청서류 상당수를 HUG에 제출하지 못했다. HUG는 분양보증서류를 건네받은 접수일로부터 근무일 기준 최소 3일이상 심사를 한 뒤 통과 또는 거절 결과를 시공사 및 조합에 통보하는 형태다. 이 과정이 보통 1주일 이상 걸린다.

때문에 GS건설이 견본주택을 개관하기로 한 사흘 뒤인 9월 1일에는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GS건설 관계자는 “개관 일정에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HUG에 양해를 구하겠지만 만일 9월 1일까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면 견본주택 개관이 하루 이틀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정이 꼬여버린 이유는 HUG의 분양보증 기준 때문이다. HUG는 강남·서초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하는 사업장의 분양가를 산정할 때, 1년 내에 인근서 분양한 사업장이 있으면 그 곳의 평균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1년 이내 근래에 인근서 분양한 사업장이 없다면, 분양한 지 1년이 넘은 단지의 평균분양가에 110%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반포동인 신반포센트럴자이는 두 번째 사례를 인정받아 기존 분양가의 110%를 적용하면 분양가를 더 높게 책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HUG는 같은 동(洞)이 아닌 잠원동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사업장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사업장으로 적용받는 곳인 잠원동의 분양가는 반포동보다 소폭 낮은데다가 110%가 아닌 100%만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신반포리오센트 평균분양가 이하로만 분양가를 산정해야 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신반포센트럴자이는 3.3㎡ 당 평균분양가 4250만원을 못 넘긴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3.3㎡ 당 4700만원 이상을 예상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다. 지하철 3·7·9호선 이용이 가능한데다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성모병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있고 계성초·신반포중·세화고교 등 강남 명문사학이 위치한 최상의 입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8·2 대책이 발표된 이후 정부의 고분양가 견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GS건설 담당자는 “신반포센트럴자이는 근래 분양한 강남의 그 어떤 사업장보다 좋은 자재를 사용하며 고급스럽게 지었는데 고분양가 논란과 HUG의 분양보증 기준 선정 등에 따라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서류 제출이 늦어졌던 이유는 분양가 산정 때문이었고 다른 건 문제될 게 없다. 조합과 개괄적인 분양가 협의는 마쳤으니 빠른 시일내에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 다음으로 분양 예정된 삼성물산의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 분양가 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곳 역시 분양일정을 이달에서 다음달로 미루면서까지 시공사는 조합 측과 분양가 책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HUG에 분양보증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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