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영향 받지않는 단지 견본주택에 인파 몰려

 

성남시 산성역 포레스티아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한 인파가 길게 줄 서 있다. / 사진=현산

8·2 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되는 속에서 가을 분양시장 성수기가 시작됐다. 지난 25일 전국에 문을 연 견본주택만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세종이 투기과열지구로, 또 서울 11개구와 세종은 투기지역으로도 묶여 이중 규제를 받으면서 이를 피한 수도권 신규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 포레스티아’ 견본주택은 개장 2시간 전부터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대기 후 입장할 정도였다. 실제 지난 25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27일까지 3일간 총 2만5000여명이 몰려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사업장은 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곳이다. 성남시는 판교 외에 그간 신규 대량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던 지역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총 4089가구의 대단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1705가구에 이른다.

특히 성남시는 청약조정대상지역이긴 하지만 8·2 대책 영향은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다는 점이 실수요자들 발길을 끌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도 있지만 성남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중흥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짓는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 견본주택에는 1만9000여명이 다녀갔다. 4층 높이 타운하우스 단지로, 528가구가 공급된다. 이 지역은 청약조정대상지역이지만 전용면적 84㎡ 162가구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청약통장 없이 분양을 받을 수 있고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업계 관계자는 “8·2 대책의 영향 밖이어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에서도 8·2 대책 이후 첫 분양 단지가 나왔다. 우남건설이 세종시 고운동 1-1생활권 M6블록에 짓는 ‘세종 우남퍼스트빌 2차’가 지난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세종은 8·2대책으로 투기수요가 빠진 데다, 이 사업장은 전 가구가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형이라 분양물량의 50%를 추첨에 의해 당첨자를 뽑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3일간 방문자 수는 2만명에 달한다.

다음달에는 8·2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함께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와, 이번 대책의 효과를 가늠해볼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다음달 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센트럴 자이’ 견본주택을, 삼성물산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견본주택을 다음달초 각각 개관한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다음달 전국에서 총 4만7000여 가구가 분양되는데, 서울·경기 위주로 입지가 우수한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다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분량 물량이 적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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