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대전]① 아이코닉 대항마 ‘글로’ 등장…뭐가 다를까

일반 담배보다 ‘적은 유해성’을 무기로 국내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2강(强) 체제를 갖추게 됐다. 

지난 6월 출시되며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 붐을 일으킨 필립모리스 아이코스(IQOS)에 이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가 히팅 전자담배 ‘글로(glo)’를 선보이며 전자담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보다 2개월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의 경우, 출시 초반 반응이 뜨거웠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담배계 아이폰’으로까지 불렸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아이코스 스토어에는 선착순 판매로인해 오전부터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판매처인 편의점 CU(씨유)에서 히츠 구매가 어려울 정도였다.

사실상 아이코스 독주 체제였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글로가 후발주자로 가세하면서 아이코스가 시장 선점의 어드밴티지로 계속 독주할지, 글로가 후발주자의 패널티를 깨고 선전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AT 코리아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히팅 디바이스인 글로와 전용 담배 ‘던힐 네오틱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를 내놓기 위해 6년간 15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글로가 진출하는 두 번째 시장이다. 지난해 일본 센다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글로는 올해 7월 도쿄, 미야기 전역과 오사카까지 판매지역을 넓혔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켄트 네오스틱’은 한국 사천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던힐 네오스틱 역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 인기가 증가해도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회사가 자신하는 이유다.

13일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14일부터는 서울 시내 2600여개 GS25 매장에서 던힐 네오스틱을 구매할 수 있다. 이후 8월 말에는 홍대에 2호점을, 연말까지는 강남역에 3호점을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코스보다 저렴한 가격이 글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아이코스 기기 가격은 12만원이다. 글로는 9만원으로 두 모델 간 가격 차이는 3만원이다. 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인 쿠폰을 받을 경우 7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히츠의 경우, 아이코스와 글로 모두 1팩(20개비) 당 4300원이다. 

BAT 코리아는 최근 논란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AT 코리아가 글로에 대해 독립적인 연구기관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궐련 담배에 비해 글로의 위해성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프록터 BAT 코리아 사이언스 부문 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에서 배출되는 성분 중 각 규제당국이 지정한 유해물질은 실험용 기준 제품인 표준 담배 3R4F에 비해 약 96~97%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해성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언제든 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미쉬 노리 BAT 코리아 마케팅 총괄 역시 “글로는 연소가 아니라 가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위해물질이 일반 담배에 비해 약 90% 감소된다”면서 “머리나 옷에 냄새가 배지 않고 주위에도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담뱃재, 불꽃도 생성되지 않는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BAT 코리아 토니 헤이워드 사장은 “BAT의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글로는 편의성과 세련된 디자인 등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제품으로, 많은 한국의 성인 흡연자들이 글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