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겸 가족단위 쇼핑객 늘어…입맛 잡기·이월 상품 할인·체험전시 행사풍성

폭음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른바 ‘백화점 피서’가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심 백화점은 피서객을 위한 의류 할인과 함께 식품 행사에 집중해 폭염 대목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식당가 및 문화 체험 행사를 늘리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빅3 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열흘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가량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폭염에 피서겸 가족단위 쇼핑객 방문이 늘어난데 크게 힘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이소 떡집', '서울커피', '박찬회 화과자' 등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내세워 입맛 잡기에 나섰다. 자이소 떡집은 마카롱 모양의 떡카롱 등 다양한 퓨전 떡을, '서울커피'는 익선동과 망원동에서 서울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제1호 제과명장인 박찬회 명장은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상품은 자이소 떡집 인절미(5000원), 서울커피 큐브 아이스크림(1500원), '박찬회 화과자 도라야끼'(1박스 10개입, 1만5000원) 등이다.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찾은 고객들이 7층 문화홀에 마련된 '로보트 태권브이 리턴즈' 체험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 =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는 8일 포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포도 산지로 유명한 영천시와 함께 포도 페스티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1일부터 17일까지는 영등포점, 노원점 등 30개 점포에서 포도 페스티벌 행사가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폭염에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맥주와 청량음료, 가벼운 스낵과 안주류 등 야식 관련 행사를 별도로 마련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점포의 문화홀에 미디어 아트 놀이터, 대형 블록 놀이터 등으로 바꾸고 백화점 피서객을 맞는다.

7월 중순부터 8월 첫주까지는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 백화점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매출이 늘고 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열흘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세일 시작과 관계없이 무더위가 시작되자 매출 성장률이 5%를 넘어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5층 대행사장에서 아르마니꼴레지오니·에트로·아티지 등 20여 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2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남성 수입 의류 대전을 연다. 무역센터점은 의류·잡화 브랜드 20여개 이월 상품을 20∼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또 휴가철을 맞아 체험전 등 다양한 전시회와 문화 공연 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40대 가족 단위 고객 방문이 많다"며 "가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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