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다운시 추가 인증 등 사용 복잡해져…NH농협카드, "SK플래닛이 쿠폰 제공방식 일방 변경" 비난

 

NH농협카드가 NH올원시럽카드를 놓고 SK플래닛과 갈등이 격화될 양상이다. / 사진=NH농협카드 홈페이지

카드계 끝판왕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많은 혜택을 제공하던 NH올원 시럽카드가 SK플래닛의 모바일 앱 '시럽'에서 쿠폰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SK플래닛이 1일 쿠폰서비스 제공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며 양측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는 2일 홈페이지에 'NH올원시럽카드 쿠폰서비스 제공방식 변경안내'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NH농협카드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시럽'모바일 앱을 접속해 이달의 쿠폰을 검색하거나 다운받을 때마다 추가 인증이 필요하도록 이용방법을 변경했다. 

 

당초 해당 카드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예전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사용방법이 복잡해진 것이다. NH농협카드 측은 "SK플래닛이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용방법을 변경했다"고 적시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농협카드가 SK플래닛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이행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업무 제휴를 맺고 'NH올원 시럽카드'를 출시했다. NH농협카드는 카드 가입자를 늘리고, SK플래닛은 '시럽'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카드는 NH농협카드가 카드 결제액에 비례한 수수료를 SK플래닛에 제공하면 SK플래닛은 각종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였다.

시럽카드는 큰 인기를 누리며 지난해 4월 출시한 뒤 6개월만에 신용 14만3000좌, 체크 31만5000좌가 발급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손실이 커지자 SK플래닛은 지난해 말 NH농협카드에 신규 발급 중단을 요청했고, 최근엔 제휴계약 자체를 해지한다고 알려왔다. 이때문에 NH농협카드는 서울 중앙지법에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에서 이를 인용하며 NH농협카드 손을 들어줬다.

NH농협카드측은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수료율을 올려주고 올들어선 할인 쿠폰도 자사 부담으로 제공했지만, SK플래닛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용카드 상품은 카드 발급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는 카드 신규출시 이후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NH농협카드는 가처분 신청에 이어 SK플래닛의 제휴 계약 효력 유지에 대한 본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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