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시달린 건설 부문이 성장 주도…지주사 전환 시 위상변화 가능성 주목

지난해 삼성물산이 흑자를 달성했다. 2015년말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다.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며, 매각설에 시달린 건설 부문의 공헌 덕이다. 비중이 커진 만큼 올해도 건설 부분이 삼성물산의 실적개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주사 전환 시 재차 건설 부문이 매각설에 시달리며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물산이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8조1027억원, 영업이익은 13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건설 부문 부진(영업손실 4348억원)으로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한 ‘실적쇼크’를 삼성물산은 벗어났다. 

이같은 삼성물산의 성장에는 건설 부문 공헌도가 컸다.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연속 흑자(2분기 1180억원, 3분기 1430억원, 4분기 1800억원)를 기록했다. 건설 부문 흑자가  적자 사업 부문(패션‧바이오 부문 지난해 영업손실 각각 450억원, 760억원 등)을 메꾸는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활약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내내 매각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직전 수년간 도시정비사업 불참, 공공공사 참여 미진 등을 이유로 업계 전문가 다수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매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KCC건설이 구체적 인수 의향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올해도 건설 부문이 삼성물산의 실적개선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건설 부문의 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 매출에서 건설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 손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추가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재차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최근재차 건설 부문 매각 가능성을 업계 전문가 다수가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시 삼성물산이 핵심 계열사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경기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삼성물산이 지배구조 안정화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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