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장인 발굴부터 국내 협력사 지원까지...미세 공정 개발로 경쟁력 높이나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CEO)이 27일 열린 '기술명장 인증식'에서 기술명장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기술 역량 확보와 생산 효율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 설비 협력사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생산 현장 직원에 대한 교육을 마련하고 우수 직원을 사내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 육성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 업의 생태계를 탄탄히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기술혁신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협력사 중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앞으로 2년 동안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 받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에 대해 SK하이닉스가 최소물량을 구매하도록 보증한다. 기술혁신기업은 자사 제품에 대해 SK하이닉스 생산시설에서 먼저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은 자사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는 반도체 식각 분야 기업 에이피티씨와 웨이퍼 광학 측정검사 기술을 보유한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 소재 기업 엔트리움 등 3곳이다. SK하이닉스는 이 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 테스크포스(FT)도 꾸렸다.

 

SK하이닉스는 생산 현장 근로자 중 기술명장 18명을 뽑기도 했다. 기술명장은 근속 15년을 넘긴 생산 현장 직원 중에서 높은 기술역량과 지도력을 갖춘 이들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선정과정에서 반도체 관련 자격증, 특허 실용 신안 등록, 강의 활동, 사회봉사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예를 들면 이광호 기정은 2012년 한국 품질명장에 선정된 인물로 생산관리전공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광문 기정은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해 해외 장비 메뉴얼을 번역해 장비 활용도를 높였다.

 

기술 명장들은 앞으로 사내 강의에 나서거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기술, 설비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생산 현장에서 원가 절감과 빠른 작업 등 업무 효율화가 필수적인 분야다. 최근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산 과정에선 충분한 수율을 낼 만큼 효율적이면서 고도로 숙련된 작업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올해 2Znm(20나노미터 이하 공정) 양산 확대와 함께 10나노급 기술을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사를 지원해 반도체 생산 장비를 국산화하는 방식으로 시설 투자비용을 줄이고 직원들 역량을 키우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욱 부회장은 기술명장이 회사에서 지원하는 기회를 통해 잠재적 역량을 발전시켜 더 훌륭한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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