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MS 등 4차 산업혁명 선두 놓고 각축…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주력

 

 

미국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까지 4차 산업혁명에 맞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7에서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산업 융합이 주된 화두였다. 미국 정부는 한 해 정보기술(IT) 예산 900억달러(약 103조 1850억원)를 집행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개발과 표준화, 산학 연계를 위해서다.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말루바 인수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말루바 딥러닝(Deep learning)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지능형 개인 비서 소프트웨어 코타나와 통합도 계획하고 있다. 말루바 인공지능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글은 지금까지 인공지능 스타트업 9개를 인수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인공지능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2014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생들이 세운 딥마인드도 인수했다.

애플과 인텔도 인공지능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리를 인수했다. 질세라 인텔도 인공지능 너바나 시스템스 인수를 발표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AI 스타트업에 대한관심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 통계 업체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2011년 이후 AI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인수된 사례는 모두 31건이다. 투리와 너바나 시스템스 인수를 포함한 수치다.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대기업은 구글과 트위터, 야후, IBM, 세일즈포스 등이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스타트업 인수합병도 여전히 활발하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증강현실(AR)을 다루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씨매진을 인수했다. 금액은 4000만달러(약 480억원)이다. 씨매진은 AR을 전자상거래 분야에 접목시켰다. 스냅은 이번 인수로 증강현실을 이용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냅챗을 활용한 쇼핑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대형 유통회사나 백화점과 협업으로 증강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은 단기간에 사업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공룡기업들은 앞으로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창엽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장은 “구글·IBM·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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