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순매도…코스피 2060선서 공방

트럼프 취임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밤 해외 증시에서는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월스트리트 / 사진=뉴스1
코스피가 트럼프 취임 이후 하락한 해외 증시 영향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밤 해외 증시에서는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경제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6.11포인트(0.27%) 하락한 2265.2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27.40포인트(0.14%) 내린 1만9799.85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9포인트(0.04%) 밀린 5552.94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적인 정책 확인 실패에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하락폭은 크게 나타났다. 에너지 업종이 1.12% 밀렸고 트럼프 취임전 수혜를 입었던 금융 업종도 0.58%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보호주의를 분명히 했다. 우선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의 미국 수입시 막대한 국경세를 예고했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지시했다. 대신 미국 기업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감면하고 정부 규제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보호주의 전환과 함께 국제 유가 하락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47달러(0.9%) 하락한 52.7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미국의 산유량 증가 우려의 영향이 컸다. 

유럽 증시에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에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독일 DAX 지수는 0.73% 내린 1만1545.75에 마감했다. 영국 FTSE 지수도 0.66% 떨어진 7151.18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 지수는 0.6% 하락한 4821.41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상승 개장후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가 강해지며 지수는 206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3포인트(0.20%) 오른 2070.22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10여분 이후 하락전환했고 이후 등락을 보이다 오전 10시 30분경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7포인트(0.20%) 내린 2061.82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5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도 47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1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289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79% 오른 5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도 3.17% 올랐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68%, 1.10% 하락했다. LG화학도 1.51% 떨어진 26만1500원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 개장후 하락 거래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61포인트(-0.26%) 내린 614.38를 기록중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억원, 6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36억원 매수우위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 거래되고 있다. CJ E&M은 1.25% 하락한 8만7100원을 기록중이고 메디톡스와 SK머티리얼즈는 각각 0.91%, 0.80% 떨어졌다. 컴투스와 휴젤도 각각 1.86%, 2.90% 하락한 뒤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