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으로부터 에너지 자립 강조…국제 유가 상승폭 제한

주요 산유국 감산 이행이 순조롭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쿠웨이트의 석유시추 설비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 감산 이행이 순조롭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감산 속도도 감산 이행이 불확실하다는 우려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셰일오일 업계와는 가격을 두고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이행 점검회의를 열고 산유량 조절을 감시하기로 했다. 일단 주요국의 산유량 공식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비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는 유가 상승을 위한 원유 감산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비OPEC 11개국은 지난해말 감산 합의 이후 지금까지 하루평균 150만 배럴을 감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2월 감산 합의를 통해 일일 총 180만 배럴 가량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사우디는 감산 합의 내용 보다 생산을 줄였다"며 "현시점에서 일일 생산량은 1000만 배럴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이 확인되면서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유가 상승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롱포지션은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산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가 상승세는 상단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  원유 생산업체들에 대한 숏포지션 역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 중이다. 유가를 둘러싸고 변동성이 확대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자립 정책도 향후 원유 가격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홈페이지 6개 국정기조 발표를 통해 OPEC으로부터 에너지 자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셰일가스와 원유, 천연가스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상반기 중 국제석유시장은 균형에 도달할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 원유 생산 증가가 올해 하반기 중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돼 국제 유가 상단은 60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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