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송파구 재건축 단지 저가 매물 위추 거래 영향"

 

지난 18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안 안건이 통과된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경 / 사진=뉴스1

11·3 대책으로 하락세를 이어 온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상승했다. 송파구와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거래된 영향이다.


20일 부동산114는 1월 셋째 주(16~20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전주 보다 0.25%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강동구는 둔촌주공 1·2·3·4가 오는 5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둔촌주공 아파트는 이미 강동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만큼, 올해 말까지 유예된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주 사이에 가격이 500만~2500만원 가량 뛰었다.

송파구(0.04%)도 오름폭이 컸다. 특히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18일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 하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안건으로 상정을 앞두면서 한동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 달 1일 심의로 미뤄지게 되자 거래 분위기는 다시 잠잠하다.

이외에 서대문(0.09%)과 은평(0.05%)은 실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가격이 올랐고, 금천구도 전주대비 0.04% 오르며 서울시 전체의 오름세를 주도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거래에 따라 가격등락이 있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고 매도자 역시 매매가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신도시 지역에서는 동탄(-0.03%)·중동(-0.01%)·산본(-0.01%)·일산(-0.01%) 등은 떨어지고 분당(0.02%)·판교(0.01%)는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구리(0.06%)·광명(0.05%)·부천(0.04%)·파주(0.04%)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성남(-0.22%)·김포(-0.04%)·용인(-0.02%)·안산(-0.02%)은 매수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올해 말로 끝나는 상황에서 재건축사업 속도가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가격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역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바닥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함 센터장은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 속 현재의 국정 불안, 국내경제 저성장 등이 부동산시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매매시장은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의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0.02%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전세매물 부족이 이어지며 일부 전셋값이 상승한 지역도 있지만 겨울철 잠잠해진 이사수요와 새 아파트 물량 등이 영향을 미치며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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