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투자액 21억달러보다 10억달러 많아…현대차 "트럼프와는 무관"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선 현대차의 트럼프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사장은 “미국에서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생산시설에서 신차종 생산·환경 개선 투자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은 계획에 없던 신규 투자가 아닌, 예정됐던 투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항간의 현대차 ‘트럼프 눈치보기’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또 미국 내 신규공장 증설에 대해선 “현지 수요 추이를 지켜본 뒤 생산 규모와 건설 지역 등을 감안해 면밀히 검토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이 아닌 검토 단계다. 현대차는 미국 투자를 항상 늘려오고 있었다. 미국 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생산 라인 구축 등 다양한 경영 활동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압박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는 "트럼프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 내 일자리 육성과 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미국내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 자동차 제조 공장을 세우려했던 피아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기업들은 트럼프의 이같은 압박에 멕시코 공장을 철회하고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